8월의 기록
날이 무척이나 더웠던 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은 특히나 비도 많이 오고 종일 습하기만 해서,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날 수밖에 없는 날씨였죠. 그러다 8월 말이 다가오면서 급격히 추워져서 조금 당황스러워요.
8월도 비슷한 하루가 계속됩니다. 알바하고, 사람 만나고의 반복... 너무 놀기만 해서 공부하는 법을 잊어버린 것 같아요. 개강하고 나서 큰일이네요... 적응할 수 있을지 두려워요.
8월 4일, 목요일.
휴가 나온 ㄱㅇ를 만났어요. 점심 먹고 간단히 커피 사서 광교 호수공원이나 돌까 했는데 너무 더워서 빠르게 포기...🥲 이날 기다리면서 올영 가서 프레첼을 사먹었는데 너무 자극적이고 맛있어서 고대로 홀렸던...

아니 식전빵 이렇게 나오는 곳 처음 봤어요.
너무 맛있었음... 최고최고


솔직히 조금 부족한 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식전빵 때문인진 몰라도 너무 배불러서 다 먹지도 못하고 낑낑거리기
저는 음식 남기는 데 강박증이 있어서 어떻게든 다 먹느라 쪼끔 고생했던 것 같습니다.
다 먹고는 ㅅㅎ이가 일하는 밀도(특: ㅅㅎ이는 주말알바라 없었음)에 가서 버터 3개를 사고, 아아 마시면서 못다 한 얘기를 나눴어요. 확실히 남성분들은 군대 다녀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 것 같아요. 분명 잼민미 낭낭했던 ㄱㅇ였는데... 갑자기 군인.이 되어있음... 당황떡먹.
오랜만에 얘기 좀 하면서 저희 학과의 22나 21학번들 얘기도 듣구... 그랬는데... 어느 과동은 사라졌다, 어느 과동에선 애들끼리 분열 났다... 등등의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조금 이상하더라구요. 정말 많은 일이 있었군... 싶고...ㅎㅎ...
ㄱㅇ가 집으로 내려갈 버스 시간이 다 되어서... 우리는 ㄱㅇ가 짐을 맡겨뒀던 광교중앙역 사물함으로 갔어요. 20분인가 걸었던 것 같은데 날이 너무 더웠어서 솔직히 쪼끔 지옥 같았습니다. 이런 날씨에 호수공원을 돌려고 했다니 미친 게 분명했죠... 근데 분명 호수공원 안 돌려고 했던 건데 거의 돈 급으로 많이 걸었어요. 땀 흘리는 게 죽기보다 싫은 떡먹... 새드떡먹.됨...
아무튼 한스에 인사하고 간대서(사실 내가 인사하라고 보냄)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 저는 ㅅㅎ이네 집으로 돌아왔어요. ㅅㅎ이가 엄청나게 뭔가 많이 해준다고 했거든요. 그날은... 제가 사육당하는 날이었습니다.

ㅅㅎ이의 블로그를 보고 완전 맛있겠다 싶어서 해달라했던 요리 첫번째.
닭의 앞다리살을 버터에 굽고 만든 카레...입니다.
오뚜기 카레맛이 났습니다.
(ㅅㅎ: 당연함. 오뚜기 카레 가루 썼음.)

그 다음엔 야식으로 마라샹궈를 먹었어요.
마라샹궈에 진심인 ㅅㅎ이는... 집에 마라샹궈 재료들이랑 소스가 다 준비되어 있더라구요.
중국당면을 원래 6시간인가... 아무튼 오래 불려야 하는데, 먹을까말까 고민만 엄청하다가 결국 반 정도의 시간만 불리고 먹었습니다.
역시 할까말까 고민일 땐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맵찌 떡먹에겐 너무너무 매웠습니다.

제가 괴로워하니까 결국 ㅅㅎ이가 새로 해준 소바...
마라샹궈에게 단단히 혼나고 소바로 달랜 속

다음날 점심.
조금 기대를 많이 한 메뉴입니다. 우리의 혜자 호스트 ㅅㅎ씨는 새우를 마음껏 넣어주셨답니다. 감동떡먹... 맛은 꽤나 자극적인 맛이었어요.
저기 조그맣게 나온 프레첼은 제가 전날 ㄱㅇ 기다리다가 올영에서 산 건데요, 저게 진짜진짜 자극적이에요. 2+1 하니까 한번쯤 사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녁 메뉴.
이렇게 그녀의 집에서 한중양일 다 먹게 된 떡먹...
참 든든하고 좋았어요.

참 예쁘죠. 분홍빛 노을은 언제 봐도 감명 깊습니다.

밤에 시켜먹은 젤라또. 저기에 복숭아 소르베가 엄청나게 맛있었어요. 여기에 홀려 그 뒤로 어딜 가도 젤라또 먹으러 가고, 여기 젤라또집도 찾아가보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갑자기 제가 젤라또가 먹고 싶다고 해서 젤라또를 먹게 된 분들... 그 원인은 여기에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8월 6일 토요일.
ㅅㅎ이는 알바 가고 저는 연극 보러 갔습니다.

출구부터가 굉장히 엔틱한 느낌 낭낭...
무척 습했던 것 같은데 역사 내에서 에어컨을 안 틀어줘서 쪼끔 죽고싶던 기억이 있습니다. ㄱㅎ님이랑 만나서 바로 연극보러 갔어요.



살수선 자첫자막...
매번 뮤지컬만 봤더니 연극 보면 중간중간 졸아서 문제예요.
일단 갓극이라길래 봤는데... 확실히 무척 좋은 내용이고 연출도 좋았습니다. 파도 조명과 암전 됐을 때 온 공간을 덮는 파도소리는 아직도 잊지 못할 정도예요. 하지만 전 좀 졸았...구요... 인물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시점도 훅훅 바뀌어서 잠깐 사이에 갑자기 전개 확 나가있어서 당황했습니다. 그 시점별 나오는 인물들이 결국 다들 이야기의 중심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좋았고... 하지만 전 졸았고...ㅎㅎ
1인극이다보니 웬만큼 연기력 좋지 않고서는 어렵겠다 싶었어요. 인터 없이 2시간인가 그대로 진행되니까... 개인적으론 트리도 좋았는데 다른 여배우분들이 하신 것도 궁금했습니다.


동국대에서 트리 보고 바로 대학로 건너가서 트리 생카 가는 여자들 어때...?
티엠아이지만 이 카페는... ㄱㅎ님과 대학로에서 관극하고 자주 오는 카페입니다. 걍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더라구요. 여기 크로플을 자주 먹어요.




ㅜㅜ 특전까지 야무지게 받고 왔습니다...ㅎㅎ허허...

네네 첫만남 또 왔어요
대학로 푸딩 맛집 카페 첫만남~_~
저와 대학로에서 만난 사람들은 반드시 한 번은 이곳에서 푸딩을 먹게 될 거예요.

수플레도 오랜만에 먹었습니다.
사실 여긴 푸딩 맛집뿐만 아니라 수플레도 맛집이고 에그타르트도 맛집이고... 하여튼 디저트킹임
그리고 고양이도 있어용
이번엔 사진은 못 찍고 나왔습니다.

이날 착장 컨셉... 올블랙.

그 다음엔 바로 센꼬치로 갔습니다. 계속 먹자고 말 나왔던 이자카야인데 드디어 먹으러 갔어요. 근데 원래 술집들은 이렇게 피규어들 잔뜩 모아놓고 꾸미는 게 유행인가요...? 저번 엘피바도 그렇고 요즘 이런 곳들이 자주 눈에 띄네요.

꼭 시켜줘야 한대서 일단 시키기
술찌 떡먹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실 ㄱㅎ님이 반 정도 대신 마셔줬음

여기... 꼬치 맛집이기도 하지만 사실 나가사끼짬뽕 맛집입니다.
진짜 해장하는 기분... 우리 둘 다 계속 먹으면서 와 시키길 잘했다 연발했음. 사실 그전까지 간 카페에서 먹은 게 죄다 느끼하고 달달한 류라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나눠먹으려고 분해하다가 실패하던 친구들...ㅎㅎㅎ
술을 마시면 그날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요. 그날의 분위기는 기억 나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잘 생각이 안 납니다. 마실 땐 맨정신인 것 같은데 알고보니 아니었나봐요. 역시 술은 최대한 마시지 말아야겠어요...
8월 11일부터 13일까지는 동아리 엠티를 다녀왔습니다.
이 얘기는 따로 포스팅하도록 할게요.
8월 16일, 화요일.

오전에 운동 가는데 하늘이 너무 예쁜 거 있죠... ㅜㅜ
구름이 이렇게 아래에 낮게 보이지만 윗하늘은 쨍한 파랑인 날이 좋아요.
마음이 순간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어요.

인계동에 레이저 받으러 갔다가... 저번에 ㅅㅎ이네에서 배달시켜 먹었던 그 젤라또집 인계점에 다녀왔어요.
근데 여긴 복숭아맛을 안 판다더라구요? ㅜㅜ 말도 안 됨...
슬픈 떡먹... 패션푸르츠 소르베를 시킴.

위에 놓인 애는 맛보기 한스푼으로 토마토맛!
낫배드...지만? 역시 복숭아가 제일 맛있었던 것 같아요


그날은 하늘이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자꾸 찍게 되는 날이었어요.
이렇게 하늘이 높고 푸르르면 자꾸만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게 돼요.
제가 사랑하는 날.
8월 17일, 수요일.

알바 가다가 만난 구름이 너무 예뻐서.
이 시간대에 이런 빛은 5월 이후로 처음인 것 같은데, 슬슬 겨울이 오려는 듯 싶어서 기분이 이상해지네요.



제가 이런 걸 참지 못하는 것 다들 아시잖아요.
8월 18일, 목요일.
ㅈㅅ와 연극을 보러 갔어요.

이전에 활동했던 디본에서 하는 두번째 프로젝트, 연극 알앤제이.
나름의 의리...girl.로 한번은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알제를 본 적은 없긴 한데 갓극이라고 하니까... 네네

잡은 표 두 개 다 남자페어라서 쪼끔 아쉽지만... 시간이 그렇게밖에 안 되는데 어떡해여
일단 자첫 후기... 연극이라 이번에도 쪼끔 졸았음... 1막 후반부랑 2막 초반부...? 근데 이게 어느 순간 갑자기 로미오와줄리엣으로 들어가고... 그래서 살짝 당황하긴 했어요. 갑자기 그러다 학생들로 돌아가고... 일단 자첫은 얼레벌레 얼렁뚱땅 보는 맛이죠.

실내에서 찍을 때 붉고 노랗게 안 나오는 법 구합니다...
이번에도 ㅈㅅ를 데리고 센꼬치에 갔습니다
하지만 센꼬치 너무 맛있는 걸 어떡해



카메라 가져가서 그런지 약간 잡지에 나올 것처럼 찍혔네요...
원래 ㅈㅅ랑은 알바 같이 하면서 자주 만났는데, 제가 알바 그만둔 뒤로는 보기 어려워서 아쉽더라구요. 우리는 지난 이야기를 조금 나눴습니다.
낮공의 장점. 공연 보고 저녁 먹고 카페로 후식까지 조져도 시간이 8-9시임. 아무튼 젤라또 먹고싶다고 또 ㅈㅅ를 꼬셔서 대학로의 어느 젤라또집에 다녀왔어요.




아기자기하게, 마치 숲속 어느 오두막처럼 꾸며놓으신 공간.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도 꼭 마치 디즈니 같아서, 놀이공원에 온 기분이었어요. 에버랜드의 그... 숲속 동화마을 컨셉... 아무튼 알지알지?

생화도 함께 데코해주시는 센스...
초코랑... 자두랑... 어... 아무튼 이름 기억 안 나지만 저 자두 옆의 하얀 게 엄청나게 셔서 제 입맛엔 잘 안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도 정말 맛있었어요. 요즘은 소르베가 그렇게도 맛있더군요.
하지만 역시 복숭아나 자두 계열이 제일 맛있어요.

이 자세를 위해 필라테스 하면서 코어 기름

8월 19일, 금요일.
ㄱㅎ님과 디본 알제 밤공 보러 다시금 대학로.
저녁으론 마녀주방에 갔어요.
이날 또 지각했던 걸로 기억...
어째 ㄱㅎ님이랑 만날 때마다 자주 늦는 것 같아요.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아무튼 면목이 없습니다...



피자 나누다가 얼떨결에 눈이 두 개가 된...
하지만 너무 귀여움

이 날 착장... 비서룩입니다.
누가 보면 어디 행사장이라도 다녀온 줄 알겠어요.
여기 직원 분의 머리 스타일링에 대해 잠시 논의하다가 스르륵 공연 보러 다녀왔습니다.

이틀 연속 알제 보기...
확실히 자둘이라 자첫보다는 훨씬 이해도 가고 놓쳤던 디테일도 보이더라구요. 내용도 대충 이해 되고... 근데 8회 하는 공연인데 그 사이에 배우분들 디테일이 조금씩 달라졌더라구요? 아마추어공연에서 그날그날 달라지는 디텔을 볼 줄은 상상도 못함...
여담이지만 저는 마른 남성분들의 반바지 차림을 좋아하는데, 그래서 디본 알제 보면서 꽤나... 마음이 동했습니다. 취향이란 정말 지겹도록 한결같네요...


저녁공연이라 공연 보고 바로 집으로 가야 했어요.
비가 오락가락한 날이라 우산을 편 적은 없지만 땅은 잔뜩 젖어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비 올 때밖에 찍을 수 없으니까
집 오는 길에 하염없이 찍어댔습니다.
비 오는 날에 카메라를 들고 갈 일은 드무니까요.


고인 웅덩이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게 더 잘 찍혔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8월 20일, 토요일.
전날에 이어 오늘도 ㄱㅎ님과 만나 뮤지컬을 보고 왔습니다.
뮤미새들의 생활...^^ 즐거워요


공연 보기 전과 후의 캐슷보드가 달라서 둘다 가져옴
형윤님... 바다님... 이담님... 순종님... 무려 아는 배우가 반 이상이고 또 하도 갓극이라 자리가 없다는 그 유명한 비더슈.
이번에도 ㄱㅎ님 덕분에 쾌적한 1열에서 보고 왔습니다^^,,, 바로 눈 앞에서 배우가 총을 들이미는 시야를 만끽할 줄은 몰랐어요
2시간 동안 인터도 없이 진행되는데, 정말 오랜만에 집중 끊기지 않고 재밌게 보고 온 것 같아요. 진짜 짱... 짱 재밌음... 재연 언제 오나요?(아직 초연도 안 끝남)
아니 저는 왜 이런 갓극을 막티팅 끝난 이후에서야 본 걸까요... 진짜 너무 재밌고... 넘버도 너무 취향이고... 또 진우하겐한테 치이고 왔음...
한결 같은 취향 어쩔 거임 진짜ㅜㅜ, ,,
하 아쉽다... 정말 재밌었지만...? 자첫의 아름다움으로 간직하는 수밖에...ㅜㅜ
아무튼 우당탕탕... 비더슈를 보고, 우리는 숙대입구로 건너가서 마라룽샤를 먹기로 했습니다.
저번에 살수선 봤을 때 나왔던 얘기고... 웨이팅 있을 수도 있다길래 예약까지 걸어서 먹었어요. 꽤나 맛있게 먹었는데 지금은 주인분이 편찮으셔서 9월까지만 한다더라구요...? 원래는 더 짧게 하려고 했는데 다들 아쉬워하셔서 조금만 더 연장하신다고... 저번에 보니까 네이버 예약은 이미 한참 전에 마감됐더라구요.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먹어봤으니 그냥... 다행이다 싶습니다.



맵찌 떡먹... 매웠지만 맛있어서 극복했습니다.
양이 진짜 많아요. 저는 어떻게든 빈 그릇을 봐야만 하는 성격인데 특히나 볶음밥은 너무 남겨서 속으로 마음이 좀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어떡해요 배가 너무 부른 걸
한창 젤라또에 미쳐있었던 저는 ㄱㅎ님께 또다시 젤라또를 먹자고 꼬시고... 우리는 소화 시킬 겸 조금 더 걸어서 근처의 젤라또집에 갔습니다.



젤라또 시키고 앉은 곳.
아일랜드 식탁 형식이라 주방 바로 앞에 앉았어요.
굉장히 부담스러웠지만... 솔직히 저도 알바하는 입장에서 손님들이 저렇게 바로 앞에 앉아 있으면 부담스러워 죽을 것 같은데... 여기 직원분들은 아무렇지 않아하더라구요. 하긴 늘 이곳에는 다른 손님들이 앉았을 테니까요.
아무튼 바로 앞에 크루아상을 식히고 있었습니다. 사실 식히고 있던 건지 무엇인지 정확히는 모릅니다.


자몽이랑... 뭐더라...
아무튼 소르베 위주로 시켰습니다.
배가 터질 것 같았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들어는 가더라구요...
서로의 것을 한입씩 먹어보다가 ㄱㅎ님이 자몽을 무척 괴로워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ㄱㅎ님과 제 신발들로 이날은 마무리 할게요.

구름이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8월 24일, 수요일.
ㅅㅎㅋ상이 일본에서 돌아와서 오랜만에 한번 만났어요.
특별히 집에서 요리를 해준다고 하셔서, 감사히 얻어먹고 왔습니다.
제 주변에는 왜 이렇게 요리킹들이 많을까요. 저는 너무 감사하긴 한데 또 한편으로는 나만 이렇게 요알못인가 싶어 걱정되기도 하구... 하지만 그리 심각하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새우도 엄청 크고, 양배추 샐러드가 생각보다 엄청 맛있었습니다.
근데 진짜 맛있었어요.
그녀는 천재 셰프인 게 분명합니다...
이날 집에서 이런저런 오랜 얘기들도 하고, ㅅㅎㅋ상이 선물로 일본에서 사온 라멘도 줬습니다.
만난 지 3년쯤 된 것 같은데, 이렇게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늘 생각해요. 항상 감사하고 있는 친구 중 한 명입니다.
8월 25일, 목요일.
원래 이날은... 네... ㅈㅅ랑 ㅇㅇ이랑 만나서 공유주방에서 함께 요리대회를 하기로 계획한 날인데요...
그 전주에... ㅇㅇ이가 몸이 안 좋다고 해서 ㅈㅅ랑만 어떻게든 해야겠다... 생각했지만?...
바로 그 전날에... ㅈㅅ가 코로나에 걸렸다지 뭐예요... 그래서 결국 취소했습니다. 적어도 한 달 전부터 계획했던 일인 만큼 아쉽고 속상하긴 하지만... 역병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아무튼 목요일 새벽에 알바 끝나고 침대에 누워 ㅅㅎ이와 잠깐 얘기하다가, 갑자기 해외여행 가자는 말이 나왔어요. 어쩌다보니 그래서 1월에 보라카이를 가게 됐습니다. 우리는 그리고 그날 오후에 일어나 여행 계획을 대충 잡아보기로 했어요.

한동안 잠잠했다가 또다시 크로플에 치였습니다.
사진을 따로 찍진 않았지만 전날인 ㅅㅎㅋ랑 만났을 때도 크로플을 사먹었어요. 아이스크림이 크로플에 비해 너무 커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근데 사실 크로플은 아직 온앤온만큼 좋은 곳을 못 찾겠어요. 여긴 플레이팅도 예쁘고 양도 많고 또 맛있고... 근데 가격도 그리 세지 않고. 최고의 크로플 맛집 인정합니다.
어쨌든 한편으로는 조금 큰일이기도 해요. 원래 알바를 힘들어서 9월까지만 하고 1월까진 좀 쉬려고 했는데... 이렇게 되면 11월까지 해야할 수도 있구. 아무튼 여러모로 복잡한 심정입니다.

저녁으로는 팟타이! 생각보다 엄청 맛있진 않았어요. 그냥... 아는 맛.

그 근처에 저번에 ㅅㅎ이네서 먹은 젤라또집이 있어서, 드디어 또다시! 복숭아 소르베를 먹었습니다. 위에 얹혀 있는 건 라일락요거트인가... 아무튼 그거예요.
진짜... 역시 너무 맛있는 거 있죠... 이거 한번 먹고난 뒤로는 소원성취했는지 이후로 젤라또집은 별로 생각도 안 났어요. 아쉬운 점은 이게 시즌메뉴라서 여름 지나면 못 먹는다는 것... sad 떡먹.
이날 엄마 증명사진 찍어드려야 해서 잠깐 집에 갔다가, 다시 ㅅㅎ이네 가서 자고 가기로 했어요.
여행 얘기도 있구... 또 다음날 약속이 앨리웨이쪽이라 거기서 출발하는 게 빨랐거든요.

꼭 무슨 일이 일어날듯 몽환적인 하늘


그날... 거짓말 안 치고 밤새 떠들었습니다. 잠을 못 잤어요.
새벽이 다 새도록 얘기했던 것 같아요. 별별 얘기를 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대체 뭐가 그리 할 말이 많았는지, 평소에도 얘기 많이 하면서 무슨 얘기를 그리 쌓아뒀었는지 우리는 끊이지 않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역시 밤을 풀로 새는 건 쉽지 않더라구요...
어쨌든 대충 준비하고 다시 저는 약속장소로 나갔습니다.
8월 26일, 금요일.
광교에서 ㅎㅅ이랑 ㅈㅇ이를 만났어요.
둘다 작년 5월에 봤으니, 벌써 1년이 넘도록 보지 못했던 친구들입니다.
셋이서 다시 만날 날이 있을까 싶었는데 그래도 이런 날이 오긴 오네요.
앞으로 이렇게 만나기는 더욱 어려워지겠죠. 그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 아쉽긴 해요.



세상의 모든 아침...인가? 아무튼 브런치집.
근데 가격대가 꽤나 있더라구요. 맛있긴 했지만... 이게 이렇게까지...? 싶은 점도 있긴 했구.
와중에 다 못 해치우고 또 남긴 것이 sad...

근처 카페에서 못다한 얘기를 나눴어요.
참으로 한결 같은 친구들. 의식의 흐름대로 정말 흘러가는 대로 얘기하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날 ㅎㅅ이가 ㅅㅇ이랑 4시에 일정이 있다고 해서, 조금 일찍 헤어진 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만남 자체로 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너무 늦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날 정말 햇빛이 쨍하고도 맑아서, 저절로 기분이 붕 뜨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ㅅㅎ이네로 돌아가면서 찍은 하늘
그날 얼마나 빛이 강하고 맑았는지 대충 알 것 같으시죠


얘네는 ㅅㅎ이네 앞에서 본 야옹이들
저 친구는 중성화도 했네요
8월 27일, 토요일.
토익시험 바로 전날이라 ㅈㅁ이랑 카공하기로 했어요.


당근케이크 값이 너무 싸서 몰까... 했는데 한 입 먹자마자 공장 납품 제품인 걸 알았습니다.
어쩐지 케이크가 저렇게 정교하게 잘린 것도 신기하고(한스에서 손수 자를 땐 저 정도의 정교함은 불가능...) 저 디자인도 자주 보던 거다 싶더니... 네... 저렴한 맛.
바로 다음 날이 시험이지만? 솔직히 근 3주간 놀러다니고 알바하느라 공부도 안 했는데 집중이 되겠나요. 절대 불가능하죠. 결국 이번 시험은 포기하고 그냥 인계동 가서 놀기로 했어요.

빛이 아주 강한 하루. 분수도 오랜만이고 또 엄청 반짝거리더라구요.

아임 팟미녀(팟타이에 미친 여자)
맛은 낫밷

영화를 보기로 했어요.
영화관은 오랜만인데, 영화를 좋아하진 않지만 그 특유의 분위기가 좋아서 가끔 가는 편입니다.
1년에 한두 번 정도...?
근데 영화값 요즘 정말 비싸네요. 놀랐어요.
헌트... 내용도 내용이긴 한데 기억에 남는 건 엄청난 총소리밖엔... ㅎㅎ
개인적으로 와장창 다 깨부수고 펑펑 터지고 타다당 우당탕 하는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서 이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요즘은 좀 편안한 영화가 좋아요. 특히나 소리... 청각적으로 고요하고 안정적인 영화가 좋습니다. 갑자기 콰과광 터지면 놀라잖아요.
네... 저는 할머니예요.
8월 28일, 일요일.
오전에 토익을 보고 집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학공 보러 학교 가고 저녁에 알바 갔던 엄청난 하루.
토익은 작년에 공시 봤던 학교에서 봤어요. 그때랑은 또 기분이 색다르더라구요. 여길 다시 올 줄은 몰랐는데...
일단 제 목표 점수? 당연히 못 넘겼고(당연함. 공부 안 하고 놀았음) 경험했다는 것만으로 의의를 둬야겠네요. 근데 저번 일어시험 때도 느꼈지만 제가 리스닝이 좀 많이 약한 것 같아요. 자꾸 듣다가 멍 때리게 되더라구요. 집중력이 많이 약해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토익은 한 번 더 봐야겠어요. 이제 진짜 졸업해야죠.
이번에 보러 온 동문 공연은 어햎!


리플렛 너무 깜찍하고 귀여워요...🥺

철주님 빼고는 처음 보는데... 사실 철주님은 사찬 때 사내 엄청 무서웠는데, 여기선 동일인물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귀여웠어요. 진짜 너무 귀엽구... 귀엽고... 철주올리버 너무 좋음...
세은클레어도 너무너무 사랑스럽구... 완전 힐링극 그 자체ㅠㅜ 사랑스러운 인물들만 잔뜩이에요.
왜 어햎 갓극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아요. 넘버도 좋고 내용도 좋고...! 사실 저는 언제나 내용 중심파라서 내용이 좋으면 다른 건 웬만큼 에바 아닌 이상 아무렴 상관 없어지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어햎은 진짜 갓극... 힐링극...ㅜㅜ 즐겁게 보고 왔습니다. 저 학공에 맛들려 버릴 것 같아요.
8월 29일, 월요일.
원래 이날은 ㅈㅅ랑 ㅈㅇ랑... 한스 피플끼리 만나기로 한 날이지만...
ㅈㅅ가 확진되는 바람에 비게 된 날. 그래서 ㅅㅎ이랑 오랜만에 도안 가기로 했지만 ㅅㅎ이가 늦잠 자서 또 비게 된 날.
혼자 재밌게 놀았습니다.
오랜만의 일정 없는 하루라 살짝 설렜던 것 같기도.
8월 30일, 화요일.
드디어 ㅅㅎ이랑 도안에 갔어요.


저도 사진 정리하고... ㅅㅎ이도 써야할 게 있어서 아이패드 가져왔는데, 생각보다 각자 작업은 잘 안 하고 얘기만 했던 것 같아요. 역시 그럼 그렇죠... ㅎㅎ
제가 저녁에 알바를 가야 했는데 ㅅㅎ이가 같이 와줘서 좋았습니다. 보답으로 연유라떼 하나 타주고 핫도그 만들어주고... ㅅㅎ이는 제가 일할 동안 매장 내에서 작업을 좀 하다가 돌아갔던 것 같아요.
8월 31일, 수요일.
오랜만에 살몬즈 만나는 날.
ㄷㅇ이가 드디어 시험이 끝나서, 개강 바로 전에 드디어 만나게 됐어요.
행궁동 가서 밥 먹고 수원역 가서 오랜만에 레드버튼 가기.


바질 파스타는 파는 곳이 잘 없어서 그런지, 발견할 때마다 시키게 되는 것 같아요.
저 피자가 굉장히 먹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양도 네모...라서 더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하고... 또 피자에서 머리카락 같은 게 나와서 기분이 살짝 안 좋았어요.
피자가 조금 아쉬웠네요.
그렇게 얼레벌레 밥을 먹고 레드버튼 가서 보드게임 엄청 하기!
코드777이랑 셜록이랑 팬데믹...? 했는데, 팬데믹은 협동 게임이라 그런지 신선하기도 하고 또 재밌더라구요. 근데 우리 생각보다 협동 잘하는 것 같기도...? ㅎㅎㅎ
777이랑 셜록은 머리를 조금 써야 하는 게임인데... 쉽지 않더라구요. 나중 되니까 엄청 헷갈리고 생각 좀 정리해야 하고...
와중에 777... ㅅㅎ이 것만 자꾸 같은 숫자 섞여 나오고 해서 그저 웃길 뿐임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의 운명인가 봅니다 네...^^
제가 알바 가야 해서 인계동으로 건너간 다음에 밥 먹었어요.
저녁은 간단하게 김선생!

카레우동 너무 맛있는 것 같아요...
만든 사람 상 줘야 됨

언제나처럼 알바 가는 이 시간대에는 골든타임이 겹쳐서, 늘 벅차오르는 마음을 안고 가게 됩니다.
당연하지만 알바 가는 게 벅차오르는 건 아니고 하늘을 보고 벅차오르는 겁니다. 알바 가면 다시 사람시러 떡먹 됨
생각해보니 행궁동에 수원역에 인계동에 아주 많이 돌아다녔군요 우리.
끝.
정말 기네요. 사실 이 글도 8월 말에 쓰기 시작한 건데 양이 많아서 조금씩 써내려가다보니 어느새 9월의 1/3이 지나갔어요. 앞으로는 많아질 것 같다 싶으면 2주 간격으로 올리도록 하려구요... 이렇게 많이 돌아다닌 줄 몰랐어요.
이렇게 돌이켜보니 8월... 정말 먹고 놀고 하늘 바라보고...의 반복.
오랜만의 대면 수업은 적응이 잘 안 되네요.
새벽 알바하면서 일찍 일어나는 게 무척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일주일 해보니 또 할 만한 것 같기도...?
졸리고 피곤하긴 한데 두 마리를 다 잡기 위해선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법이니까 어떻게든 견뎌내야겠죠.
나의 동경하는 사람들,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색을 물어본다면
당신이라고 말할 거예요.
오늘도 우리 사소한 기쁨으로 하루를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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