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시월을 그리워하는 오월을 앓다

떡먹 2022. 5. 28. 23:51
320x100


주르륵 녹아내리겠지




5월 한 달의 기록.

제목은 쏜애플의 2월입니다. 쏜 입덕곡이었음.


5월은 여러가지 일이 많았습니다. 그냥 한 달 전체가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정으로 꽉 차있었어요. 첫 주에는 진짜 아득해지고 어쩌자고 일을 이렇게 벌렸냐며 자책도 엄청 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빨리 5월이 끝났으면 하고 빌기도 했구요. 그래도 어찌저찌... 5월도 무사히 보내긴 했네요.


5월 2일, 월요일.
ㅈㅅ가 미드나잇 50퍼할 쿠폰을 줘서 오랜만에 보고 왔어요

믿나 자셋! 혁지터 동현맨 오랜만ㅎㅎ

맨날 린우먼으로 봐서 힘우먼은 처음이었는데... 힘우먼 뭔가 아는 언니랑 닮아서 기분 묘했으묘...

존예 힘우먼
혁지터랑 미약한 동현맨

오늘도 동현맨은 너무 말랑... 진짜 소동물 그 자체... 맨날 울어


5월 3일, 화요일.

과외 받으러 학교 갔는데 버스에서 우연히 같은 과 후배를 만났습니다.

너무 귀요미...

갑자기 딸기맛 오레오를 주고 간 귀요미...
내가 돈은 없어도 넌 꼭 비싸고 맛있는 고 사줄게...

사색의 광장에는 등나무가 가득 피었습니다.

5월 초니까 등나무 꽃이 한창 퍼드러질 시기였죠
원래는 과외시간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려다가... 등나무 아래의 벤치에서 하기로 했어요. 이 아래 있으면 등나무 꽃 향이 엄청 느껴지는데 이게 꽤나 여유롭고 기분도 좋거든요.
근데 사실 그렇게 여유롭진 않았어요. 벌들이 웅웅 거리면서 하염없이 날아다녀서 사실 속으론 조금 초조했습니다.
벌레시러인간...
그리고 햇살이 너무 강해 등이 조금 뜨거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갑자기 홧김에 넣었던 알바가 연락이 오면서 다음날 면접도 보고... 갑자기 붙고...(?)... 갑자기 엄청 바빠지고...
죽을맛...ㅎ.ㅎ.ㅎㅎ


5월 5일, 목요일.
어린이날엔 엄마와 덕수궁을 갔다가 뮤지컬도 봤어요.

쇼맨 자둘! 둥불라 운선수아

쇼맨 진짜 갓극... 맨날 난해한 스메르 같은 거 보다가 오랜만에 진짜 머글들 데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극을 봐서... 꼭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이 날 첫 넘버 시작하자마자 북받쳐올라서 엄청 울컥하게 되는 거예요... 당황떡먹

어린이날이라고 유원지 티켓도 줌^^

덕수궁에 사람이 엄청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아니 어린이날이면 놀이공원이나 가지 덕수궁엔 왜...
물론 그날 에버랜드 사람 미어터졌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덕수궁에서 크레페도 먹고 산책도 하다가 홍대로 넘어가서 오빠랑 저녁 먹고 돌아왔어요.


5월 6일, 금요일.

아침부터 필테 갔다가 피부과 가서 약 타오고 치과 정기검진 받고 북수원 넘어가서 보건증 만들고 옴...
시간이 없으니 자꾸 일정을 이렇게 몰아넣어야 해서 너무 힘들어요
근데 이게 다 내가 벌인 일이니까... 업보 청산 중...
(업보 청산만 맨날 하는 중...)


5월 8일, 일요일.

어버이날에는 알바 끝나고 저녁으로 광교의 <도코등심>에 갔다 왔어요.
자꾸 허영심만 늘어서... 점점 기념일마다 비싼 식당만 예약하는 게 버릇이 된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예전에는 4인 8만 원이어도 벌벌 떨었는데 요즘은 인당 8만 원이어도 구매~~~!!! 이러고 있으니...
반성 떡먹...

그리고 길치 떡먹은... 이 날도 길을 잃었음
앨리웨이 생각보다 복잡하네요 허허...

이름 까먹음 근데 저거 흰색...? 맛있음
닭죽인데 이것도 맛있음
참치인데 저는 참치 안 좋아해서 그냥 그랬어요
이거 진짜 개짱맛있음 안에 치즈랑 감자 으깬 거였나...? 있는데 아니 치즈가 진짜로 개존맛임... 소스는 마요와사비인가 하여튼 와사비 들은 건데... 와사비 싫어해서 그냥 먹음 아무튼 완전 맛있음
메인디쉬~~ 직원분이 이거 하나하나 잘라서 구워주고 접시에도 옮겨줍니다
밑반찬과 소금들
이거는 입가심용 소르베...였던 것 같은데 맛있어요
마지막 디저트!!! 위에는 장미꽃잎

후... 인당 7.5만 원... 거의 뭐 내 알바 일급이랑 맞먹었지만? 가오충 떡먹... 참지 못하고 이런 데를 예약했습니다.
저번에 철판요리집 데려갔을 땐 부모님도 가격 듣고 엄청 뭐라했는데 이젠 익숙해지셨는지 포기하셨는지 그냥 맛있게 잘 먹었다고만 하고 넘어가더라구요.
근데 뭐... 맛있었으니까... 괜찮아요...
어쨌든 기념일이니까...^^...



5월 12일, 목요일.

ㅈㅅ랑 쇼맨 보러 덕수궁 갔다왔습니다.

덕수궁에 오면 다들 찍어가는 곳

날이 무진장 더웠던 걸로 기억해요. 수업 끝나고 바로 덕수궁으로 갔는데 떡또지... 떡먹 또 지각.
억울한 경기도인...

ㅈㅅ가 갑자기 꽃을 선물해줘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아실 분들은 이미 충분히 아시겠지만 저는 꽃을 엄청 좋아해요.
제가 선물해주는 것도 좋아하고 받는 것도 좋아해요.
특히나 특별하지 않은 날 불현듯 주는 게 정말 좋아요.
근데 꽃... 너무 비싸요... 살 때마다 속으로 놀라지만 놀라지 않은 척... 익숙한 척 하느라 좀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생화보다 프리저브드 꽃을 더 좋아합니다. 시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드라이플라워도 좋아해요.

참새들 거의 뭐 비둘기화

저랑 덕수궁 돌담길에 오시면 꼭 크레페를 먹어줘야 해요.
정말 올 때마다 먹는 것 같아요. 크레페 가게가 흔한 건 아니다보니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근데 여기 크레페 가게는 여름엔 냉동딸기 써서라도 딸기 크레페 만들어줬음 좋겠는데 여름은 바나나만 팔아서 조금 슬퍼요.
물론 누텔라 바나나도 좋아하지만...
아무튼 저는 항상 누텔라 블루베리 바나나를 먹습니다.

자꾸 사설이 길어지는데, 여튼저튼 ㅈㅅ랑 돌담길에서 크레페 먹는데 참새들이 자꾸 주위를 맴도는 거예요. 크레페 쪼끔 뜯어서 던져줬더니 익숙하게 주워먹더라구요. 얘네 아무래도 한두번 받아먹은 솜씨가 아닙니다... 덕수궁의 참새를 조심하십시오.

너무도 청명했던 하늘.

날이 참 좋았습니다. 평일의 돌담길은 그 특유의 여유가 있어요.
그날도 어김없이 누군가 버스킹을 했고, 잔잔한 기타 소리를 들으며 바람을 쐬고 있노라면 정말 행복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럴 때마다 늘 생각합니다. 이걸 대학생일 때 최대한 즐겨두자고.
회사를 다니게 되면 평일 오후의 여유따위는 정말 사치겠죠.
이런 날을 맞이할 때마다 벅찰 만큼 행복을 느낍니다. 저와 그 행복을 같이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제 최근의 기쁨 중 하나예요.
ㅈㅅ도 이 공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밖에 없다며 행복해해줘서 괜스레 뿌듯했습니다.

슬슬 시간이 되어, 뮤지컬을 보러 정동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쇼맨 자셋^^ 트리불라 란주수아

네네 쇼맨 또 보러 왔어요... 트리 또 보러 왔어요...
진짜 이 날 란주수아 레전드... 후반부에 수아 서사 나오는 부분 듣고 진짜 엄청 울었던 것 같아요. 눈물이 주륵주륵 흐르는데 시체관극하느라 움직이지도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사람 됨... ㅜㅜ 란주수아 악지르듯 소리치는데 진짜 어찌나 슬프던지...
그리고 인생은내키만큼 리프라이즈 듣고 안 우는 법 구합니다... 자첫부터 진짜 빠지지 않고 우는 부분...ㅜㅜ
인간적으로 착한아이가되면 다음에 바로 인생맆 들어가는 건 너무한 거 아니냐고요 쉴 시간 좀 달라구요
나는 헤엄칠 줄을 몰라... 이 부분이 너무너무 슬퍼요. 인생은 내 키만큼 깊은 바다인데, 파도는 계속 밀려들어오는데, 나는 헤엄칠 줄을 모른다고 하는 게... 언제 들어도 너무 슬픈 부분 아닌가요...

잘생긴 트리...
이 날은 막공주라고 네불라 사진 전시회(그냥 공연사진 전시회임)랑 굿걸 악보집을 받은 날이었습니다.
쇼맨 너무ㅠ...갓극...


5월 21일, 토요일.
알바 끝나고 바로 행궁동 가서 작년에 같이 면스 준비했던 면스원들 만났습니다.
근데 저희가 노체부어...가려고 했는데... 주말 행궁동 사람 정말 많더라구요... 웨이팅이 17팀이었나...
어이없지만... 밥 먹기까지 2시간은 걸렸고요... 루프탑 식당이라서 루프탑 때문에 간 건데 막판에 너무 배고파서 그냥 전화해서 자리 나면 바로 알려달라고 함ㅜㅜ

그 2시간은 근처 카페에서 보냈습니다.

해가 지고 있었어요.
카메라가 있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이런 장면을 보면 그냥 저항없이 무조건 카메라 앱부터 열게 되네요.

해가 지는 행궁동
드디어 먹음...

근데 저...거... 이름이 뭐더라? 아무튼 대표메뉴였는데...
완전 매움... 안 매운척 하면서 먹다보면 울고싶음...
맵찌 떡먹... 울면서 먹음

이걸로 연명함...ㅜㅜ 제대로 못 먹어서 배고프더라

그냥저냥 현직 얘기 듣고, 동기들 얘기 들으면서 보냈습니다.
누가 누구랑 사귀네, 누가 그만뒀네 등등...
사실 제겐 아직 1년도 더 남은 일이니 아득하게만 느껴지네요.



집에 가는 길에 만난 장미.
5월에 장미를 안 찍고 보내는 건 너무 아쉬운 일이니까...!
장미출사도 가고 싶은데 그렇다고 장미 명소에 가고싶진 않아요... 한번 인파에 데이고 나니 이젠 그냥 집 근처에 핀 꽃이 가장 예뻐보입니다...ㅜㅜ
하지만 언젠가는 장미 출사를 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랑 함께하실 모델분 구합니다.(근데 제가 괴롭혀서 피곤할 수 있음)

장미를 좋아해요



5월 22일, 일요일.

팬레터로 우연히 만난 연뮤덕 지인분이 잡아주셔서... 미오 프라텔로 보고 왔습니다.

미오프라텔로 자첫자막... 대현치치 택스팁 담써니

담배우님은 사실 작년에 쓰릴미에서 본 배우님이에요. 그땐 솔직히 노래는 좋은데 대사톤이 너무 하이톤이라... 리차드랑 안 맞아보여서 몰입이 자꾸 깨지는 바람에 좀 불호였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살짝 걱정했는데? 웬걸... 개잘함.
그리고 여장도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고... 그냥 잘생기셨고 비율도 좋고... 네...
근데 미오는...^^...지인분이 완전 b급감성 뮤지컬이라길래 대체 얼마나 그러나... 싶었는데... 진짜...^^...
걍 개킹받고 왔음. . .ㅎㅎ
개인적으로 이런 어이없는 감성...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넘버... 나는 무서운 사람 무서운 넘버를 부르지...
그래도 역시 티켓팅천재가 잡아준 자리답게... 가까이서 시방 없이 보고 오니 좋았습니다.
하 근데 스콜데이였는데 카메라 깜빡 두고 가서 너무 열받았어요
담써니를 남겼어야 했는데...!!

잘생긴 담써니
킹받는 담써니...



5월 26일, 목요일.

ㅈㅅ와 광교에서 열린 카페 베이커리 페어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면 여기서 돈을 엄청 쓰고 올 예정이었는데... 어디서 돈이 샌진 몰라도 5월은 너무너무 거지인 달이기 때문에...ㅜㅜ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구경만 하고 왔어요.
무슨 현장학습을 왔는지 교복 입은 친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원래 현장학습을 이런 곳으로 오나요...?

스티커 귀엽네요. 눈에 보이는 곳에 붙이고 다니면 됩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도넛들
진짜 너무 예뻐요... 집에 이런 거 하나 사두고 싶어요
한켠에서는 브루잉 챔피언 대회도 하고 있었어요.
너무 예뻐...

하지만 저는 어른이니까요. 겨우겨우 참아내고 다음 일정까지 한 시간 정도 텀이 생겨서 갤러리아에서 조금 쉬었습니다.

컨벤션센터에서 바로 보이는 호수공원. 늘 좋은 하늘뿐이네요.
이런 반영 절대 못 참아...🥺
이른 저녁은 정돈.

ㅈㅅ가 6시까지 학원에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7시 반까진 대학로에 가야했구요.
그래서 5시에 조금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정돈은 말만 많이 듣고 오기는 처음이네요.

근데 진짜 완전 짱 맛있음...ㅜㅠㅠ

카레... 분명 신라면맵기라고 했는데 쫌 매웠음ㅜㅜ
그치만 먹다보니 꽤 괜찮아졌읍니다...
등심인데 정말 너어무 맛있는 거 있죠... 감동떡먹
저는 사실 튀김을 잘 못 먹어요. 입 안이 금방 다칩니다. 그래서 이런 거 먹을 땐 가츠동이나 카레가 같이 나오거나 하여튼... 그래야 먹을 수 있어요.
진짜 티엠아이인데 저는 사실 찍먹파거든요... 근데 요즘은 이런 것 때문에 사알짝 부먹파 되는 중 ㅜㅜ ㅜ ㅠㅠ...

내가 사랑하는 빛

제 블로그를 읽다보면 제 취향을 다들... 아실 것 같아요.
네네 저 빛 좋아하고 꽃 좋아해요... 특히나 이런 빛은 정말 눈부셔서 참기 어려워요. 폰카로 잘 드러나지 않아서 아쉬운 게 빛인데, 그런 폰카로도 렌즈플레어를 만들 수 있을 정도라니 제가 어찌 지나치겠나요
마치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치듯이... 저도 이런 빛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거죠...
아무튼 저녁 먹고 대학로 가는 버스에서 마주한 빛.

대학로는 대충 6시 반 정도에 도착했던 것 같아요.
해가 낮게 내려앉아 온 건물이 정면으로 빛을 받는 시간... 늘 말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

노을에 물든 동숭동

지인분이 7시 반에 도착할 것 같다 하셔서...
대학로에서 시간 남으면 뭐... 알티 출석하러 가야죠^^

배우님이 운영하시는 알티프로젝트

여기 바닐라라떼 극락이에요.
늘 시간 애매해서 못 했지만 다음엔 바닐라라떼에 크로플까지 시켜서 먹고 싶습니다.
크로플 맛집이래요.

스메르 자넷자막

난해하다고 다신 안 볼 거라고 그렇게 욕해대던 스메르...
어느새 자넷까지 왔네요^^...
오늘도 어김없이 으노 보러 왔음
사실 저번 자셋으로 마무리 하려고 했는데... 22일에 같이 본 연뮤덕 지인분의 스메르 반응이 너무 궁금해서 같이 봤어요.
근데 문제는... 지금까진 극 보고나면 너무 힘들고 기 다 빨려있고 그랬는데... 갑자기 자넷부터 넘버가 너무 좋아진 거 있죠...
막공 2주 남았는데 이제서야 치인다고??...?
스콜로 견디는 요즈음입니다...


5월 27일, 금요일.

오랜만에 늘어지게 늦잠을 잤습니다.
전날 스메르 보고 팬레터 인천공연 취켓팅 하고... 다음날 12시에 일어났으니 대충 10시간 정도 잔 것 같아요.

대충 사전투표 했다는 뜻

사전투표하고, 과외 받고, 알바 대타 뛰고 왔습니다.



5월 28일, 토요일.

알바 끝나고 ㅈㅅ랑 오랜만에 만화카페에 갔어요.
사실 만화카페는... 4월인가부터 계속 가고 싶었어요.
예전에 고등학생인가 중학생 때, 시험 끝나고 친구랑 만화방 가서 종일 만화만 보고 밥도 거기서 해결하고... 그랬던 게 기억이 나서, 어쩐지 너무 그 시절이 그리운 거예요.
그래서 중간 끝나자마자 가야지 했는데... 일정이 너무 잔뜩... 꽉 차게 생겨버리는 바람에 기말 시험기간에 가게 된...ㅜㅜ
어쨌든 돈 없는 학생이었던 전과 달리 지금의 저는 어른이니까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고 요금제도 제일 비싼 거... 5시간 요금제 쓰고 옴
어른이란... 이런 거지.

엉덩이탐정 대체 뭐길래 애들이 그렇게 좋아하나 싶어 읽어봄

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엉덩이탐정...
근데 저는 한국 작품인 줄 알았는데 일본 원작이라는 거예요.
거의 뭐 애기때 짱구 일본 작품이라는 거 깨달았던 것 만큼의 충격...

만화카페 먹으러 가는 사람 나야나...
왜 사람들이 먹으러 피방 가는지 알 것 같은 ㅎㅎ...
갈릭...무슨 프라이? 아무튼 이거 맛있었구 까르보나라 떡볶이도 너무 맛있었고(다만 쪼끔 짰음)
김치볶음밥은... 그닥... 다음엔 안 시킬 맛.

만화책 잔뜩 들고 와서 쌓아두고 보다가, 입 심심해질 때면 스르륵 내려가서 음식 주문하고... 먹으면서 또 한참을 누워서 만화보고...
하... 오랜만에 이렇게 사니까 너무 행복한 거 있죠. 진짜 중고딩 때로 돌아간 것 같구... 그냥 마음의 안식...
역시 저는 사람 북적이고 정신 없는 곳보다 이런 곳에 왔을 때 더 평온해지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ㅎㅎㅎ
종강하고 또 가야쥐...

신발 벗는 곳 온다고 귀여운 양말 신고 온 ㅈㅅ로 마무리.
여기서 돈 쓰려고 카페페어에서 참은 거라고... 완전 만족스러운 소비...ㅎㅎ






길다 길어...
5월은 정말... 버거운 달이었어요.
그도 그럴게... 토일 오전 알바하고 일월화수 새벽까지 알바하는데 수업은 들어야 하고 알바 없는 목금토 저녁은 죄다 일정이 있으니까 오전 첫 시간에 필라테스 수업 들으러 가고 그 와중에 과외 받고 과외 숙제하고 교양 과제하고...
정말로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했어요.
약간 제 안 좋은 버릇 중 하나인데, 하루에 일정을 몇 개를 몰아넣어서라도 빈 시간을 없애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꾸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강박증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요.
7월에 종강하면 상담이라도 받고 싶어요 정말.

몸은 그렇게 지치는데 그래도 그 바쁜 일정 속에서 저와 만나준 모든 사람들이 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줘서, 전 참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건 이전 포스팅에서도 몇 번이고 말했던 얘기죠.
그만큼 감사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들 사랑해요.


사실 요즘은 다시 의욕이 떨어졌어요.
어학시험 성적 발표 기간이랑 교환학생 신청 기간이 달라서... 한 학기 동안 이거 하나만 바라보고 공부한 건데 그냥... 못 가게 됐거든요.
그냥 그래서... 시험 2주도 안 남았는데 이제는 별로 공부할 생각도 안 들고, 그냥 생각 자체가... 잘 안 나요. 멍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어학 시험은 접수비도 있고 과외 받은 시간이나 비용도 있으니 열심히는 할 텐데요... 전공 공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에 와서 가장 해보고 싶던 게 바로 교환학생이었는데... 이렇게 기간이 안 맞아서 못 가게 되니까 억울하기도 하고 아쉽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도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죠... 방학 동안 단기연수라도 찾아본다든가...

아무튼 동기가 사라진다는 건 너무 불행한 일인 것 같아요.
의지를 갉아먹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듭니다.
어떻게든 다시 동기를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려구요.

이거는 제가 작년 5월에 아무것도 할 게 없어서 우울을 앓았을 시기에 쓴 일기예요.
그냥 예전에 썼던 일기 구경하다가 발견했어요.
어쩌면 이렇게 무리하게 일을 벌리는 현재의 저는... 이 당시의 제가 만들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결국 나는 꿈속이 아닌 현재를 살아야 하니까... 어떻게든 강제적으로라도 살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닐까.
사람이 왜 이렇게 극단적일까요, 그 중간 지점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오늘도 한결같이 감사합니다.
우리의 6월은 더욱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