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겨울, 2월의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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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겨울, 2월의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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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다녀왔습니다.
어쩌다 ㅅ희, ㅅ현이랑 호캉스를 가자는 얘기가 나와서... 원래는 부산 호캉스였는데 얘기하다보니 강릉이 되었네요.
아무튼 이번 저희 여행의 콘셉트는 플렉스 호캉스였습니다.

사담이지만 저는 호캉스를 정말 좋아합니다. 펜캉스도 좋아하구요. 돈이 없어서 문제지 같은 돈이라면 여러 곳 돌아다니는 것보다 좋은 숙소 하나 잡아서 거기서 모든 걸 해결하는 걸 더 좋아해요.
그래서 이번 여행은 정말 마음에 들었던 여행인 것 같습니다.


장칼국수

강릉에서의 첫 끼.
회산장칼국수입니다.
원래 가려던 칼국수집이 안 여는 날이라 차선책으로 간 곳인데, 우리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는지 웨이팅이 좀 있더라구요.
어차피 숙소 체크인까지 좀 남기도 했고, 날도 따뜻하고 좋아서 그냥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맛은 꽤나 좋아요. 너무 맛있다!!!!까진 아니더라도 그냥저냥 괜찮게 먹었습니다.

숙소는 세인트존스 호텔이었습니다. 체크인이 늦기로 유명한 곳이라 미리 가서 번호표를 뽑아둬야 했어요. 평일이라 3시 체크인이지만 2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앞에 51팀이 있더라구요. 일단 해놓고 바다에서 사진 왕창 찍으러 나갔습니다.

키를 180으로 만들어버린 친구들
날이 따뜻해서 패딩 괜히 입었다 싶었어요

하늘은 정말 푸르렀고, 바다는 청명했으며, 날씨는 따뜻했습니다.
어떻게 찍어도 너무 예쁘게만 나와서 미쳤다는 소리를 연발했던 것 같아요. 색감도 정말 맑고 선명하게 나와서 사진 찍는 내내 행복했습니다.

이건 해변 가는 길에 찍은 사진
햇빛도 정말 최고
세인트존스호텔이 반려동물 동반 가능 호텔이라 그런지, 강아지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보면서 어찌나 행복했는지.
귀여운 친구들
바다라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자아를 얻은 ㅅ희 앞머리
꽤나 좋아하는 사진

심도를 너무 얕게 해서 그런가 뒷배경이 꼭 그냥 배경사진 같네요.
그 있잖아요 포토존 같은 곳
암튼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올 수밖에 없던 햇빛과 바다.

근데 사진 찍다가 파도가 갑자기 엄청 크게 밀려오더니 그대로 모델로 서있던 ㅅ현이를 덮쳤어요.
어이없어서 다 같이 허망하게 한참을 웃었습니다.

결국 숙소 들어오자마자 신발 말리는 ㅅ현...
그리고 그 뒤에서 놀러왔는데도 일하는 중인 ㅅ희...
ㅅ희 일 끝날 때까지 기대서 바다멍 때리는데 꼭 은퇴하고 노년생활을 즐기는 사람 같다고 찍어준 친구들...^^
여기는 일회용 어메니티가 없어서 어메니티 자판기가 있었어요

슬리퍼 하나 샀습니다. 화장실 갈 때랑 발코니 갈 때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근데 아직도 저기 위쪽의 천 원짜리 애들은 뭔지 모르겠어요.

12층, 완전히 오션뷰 맛집
이 감성을 위해 돈 쓰는 거죠

돈 많이 벌어야겠다 또다시 다짐한 순간.

몇 번이고 같은 사진이어도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던 파도.
이번 여행에서 바다만 질리도록 본 것 같습니다.

ㅅ희가 일을 다 끝내고, 저흰 해가 완전히 지기 전 아르떼에 가기로 했습니다. 유명한 곳이더라구요. 오로지 사진 찍기 위한 곳.
날이 따뜻해서 그냥 걸었습니다. 길은 한적했고, 마치 일본 여행을 온 기분도 들었어요.

제가 환장하는 스팟 (이제 다들 얼추 알 듯)

ㅅ희와 ㅅ현이는 옆의 건물을 보고 우와 하며 사진을 찍었지만
저는 빛을 보고 우와 하며 찍었던 사진...^^
우리 모두 좋아하는 포인트가 조금씩 달라서 꽤나 즐겁네요

환장하는 포인트2

이 시간을 제일 좋아해요.
해가 지기 전, 빛이 가장 강할 시간.

그래서 그 빛이 친구에게 닿을 때면 무조건 멈추라고 하고 찍을 수밖에 없네요.

환장하는 포인트3... 냇물에 비친 해까지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도착할 때가 되니 해는 이미 거의 저물어버렸어요.

여기부턴 아르떼 뮤지엄.
사진 왕창 찍어댔으니 주의하세요.

flower.
테마 이름입니다.
들어오자마자 우와 소리가 나올 정도로 절경이었어요.

정령들...이 나오는 곳(이름 까먹음)

봄은 사슴, 가을은 새(주작 같아요), 겨울은 백호.
여름은 그냥 넘어가더라구요. 여름도 정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피아노는 왜 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예뻤던 곳
페이퍼아트로 마치 연등 축제처럼 꾸며놓았던 공간.

색은 시시각각 바뀌는데, 보기만 해도 홀릴 것 같았어요.
다만 모든 면이 거울이기 때문에... 좀 어지럽긴 했습니다.

정말 좋아했던 공간, wave.
제가 사랑하는 비비드한 색감의 밤파도.

꼭 진짜 같이 철썩이던 파도들

waterfall.
여기도 좀 어지러웠던 것 같아요.
폭포 떨어지는 소리도 꽤나 커서 귀가 살짝 멍멍해졌던 듯.

이런 느낌.

thunder.
번개가 간헐적으로 치는데 사진으로 잡기가 어렵더라구요.
당연함... 번개임.
아무튼 그래서 사진만 겨우 건졌습니다.

황홀한 느낌마저 드는 몽환적인 공간.

계속 바뀌었던 곳, cave.
이런 몽환적인 곳을 좋아하네요.

이곳도 무척 좋아했어요. wave circle.
철썩이는 모션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이런 거 구현하려면 대체 cpu를 얼마나 갈아넣어야할까 살짝 걱정되긴 하지만... 아무튼 전 관광객이니까 그런 건 신경 끄기로 하고.

웬만하면 여기서 사진은 잘 안 찍히게 되던데, 여긴 마음에 들어서 찍어달라고 했습니다.

꽤나 귀엽네요

마지막 공간, garden.
각종 명화를 테마로 한 공간 같습니다. 그림은 계속 바뀌어요.

고흐!
갑자기 분위기 숲
꽃으로 둘러싸인 공간

미술관에서 명화 보는 느낌으로!

나가기 전 마지막 사진.

나오면 바로 카페가 있는데, 여기마저도 미디어를 활용해서 굉장히 예쁘게 꾸며뒀어요.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더라구요.


밖은 이미 어두워진 뒤였습니다.
저흰 그대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찍어둔 게 없어서 스토리 올렸던 거 가져옴

바다에 왔으면 저녁은 역시 광어회!
소자같은 중자. 어쩐지 싸더라니.
그냥 닭강정 또 시켰습니다.

그러고는 한참을 그냥 뻘한 얘기만 하며 보냈습니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나요. 즐거웠으면 됐죠.


밤이 늦어지고, 저는 밤바다를 찍고 싶어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홀로 해변에 나왔습니다.

당연하게도 밤바다는 너무 추웠어요. 손이 부르트도록 차가운 바람을 그대로 맞으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습니다. 플래시를 터뜨려도 꽤 감성 있게 나오고, 그냥 찍어도 잘 나오고. 완벽하게 사진을 위한 하루가 아니었는지.
하늘을 보니 별도 보이더라구요. 주위 조명이 많아 그리 선명하진 않아도 꽤 많이 보였습니다. 북두칠성이 바로 머리 위로 쏟아지던 순간.
당연하게도 망원렌즈라 또 별을 찍지 못했습니다. 원통하기 그지없어 나중에 친구들 끌고 나와서 아이폰으로 찍게 시켰어요(ㅅ희야 왜 별사진 공유 안 해조...?)

등대는 아닌 것 같은데... 하여튼 저 멀리 불이 반짝이더라구요. 한참을 걸어 기어코 찍어왔습니다. 무척 마음에 드는 사진.
신발에 모래가 좀 들어가서 살짝 찝찝했지만 이 사진을 건졌으니 그 정돈 견딜 수 있죠.

멀리서 사람들이 폭죽을 터뜨리는 걸 볼 수 있었어요.
불꽃놀이 하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우리도 하고 싶어서 사왔지만 이상하게도 불이 붙질 않더라구요...
울상떡먹
흥이 식어서 그냥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동해니까 일출을 봐야겠죠. 해 뜨는 거 보겠다고 아침 일찍 일어났어요.

아직 동이 트기 전입니다. 이 분위기도 정말 좋아해요.
반대편은 여전히 어두웠으나 객실창에 비친 하늘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웠어요. 이런 포인트에 진정하지 못하는 편
동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고 하잖아요.
해가 뜨기 시작했으나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아서 아쉬움

하는 수 없이 그냥 씻고 나왔습니다. 근데 씻고 나오니 그제서야 진짜 눈 부신 일출을 담을 수 있었어요.

이 사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시나요.
나도 드디어 내가 찍은 일출사진 있다...!
흐흐
무보정인데 이 정도면 그냥 뭐 끝난 거죠

너무 예뻤던 아침 바다
이 사진도 마음에 들 뻔 했는데... 렌즈 닦아야겠네요.
몽환적인 하늘
발코니에 비친 햇빛
제가 사랑하는 빛

샤워하고 바로 어제 사온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원래 1박2일이면 다음날 아침은 컵라면이 국룰.

의도치 않게 감성적이게 된 컵라면...
너무 뜨거워서 발코니에 가져가서 먹었어요.
추워서 오들오들 떨면서 잠옷차림으로 찬바람 그대로 맞으며 먹었지만... 바다를 보며, 파도소리를 들으며 먹는 것만으로 다 잊을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컵라면이 찬 바람에 금방 식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는 동안 ㅅ현이는 자는 중

제목: 숙취(로 짓고 찍었던 건데)
(ㅅ현: 살아있어요)

방 안에서 즐기는 오션뷰는 참 즐겁네요


아침을 다 먹고는 ㅅ희랑 1층에 가서 커피를 좀 사왔어요.
ㅅ희가 먹을 빵도 함께. 마취빵이라는데 마늘향이 강한 마늘빵이래요.
근데 여기 전날도 다녀왔는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이 6천 원이에요. 진짜 너무한 거 아님?
한스는 테이크아웃하면 2500원인데ㅡㅡ


제가 4시에 팬레터 보러 가야해서(아직도 미안하게 생각 중)
10시에 조금 이른 체크아웃을 했어요.
해변에서 사진을 좀 더 찍고 카페 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늘 계단.
완전 모델인 친구들...
좋아하는 사진. 햇빛에 반짝이는 친구와 함께 반짝이는 웃음.
화보네요 그냥
걍 신난 나


아침 바다는 더 반짝여서 아름다운 것 같아요.

파도 철썩이는 것까지 완벽
이건 색감 조금 보정한 건데 아무래도 저 이런 쨍한 색감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밤바다랑 다른 점...
밤바다는 어두워서 셔속 낮추느라 초점 다 나가있음
하지만 아침은 밝아서 셔속 걱정 없이 찍을 수 있어 선명함
그런 이유로 밝은 바다를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어두운 바다도 좋아하긴 하지만, 빛이 전혀 들지 않는 바다는 싫어해요. 사실 보고 있자면 두렵습니다. 그 심연 속으로 무한히 빨려들어갈 것 같아서 마음 한 구석이 푹 꺼지는 느낌입니다.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조금 걸어 카페거리로 향했어요.
롱블랙에 들어갔습니다. 빵이 엄청나게 많아요.
저는 유자파운드를 골랐고, ㅅ희는 고메... ...암튼 그런 빵을 골랐습니다.

맛있더라구요!
아침에 커피를 마셔서 얼그레이로~
사람도 별로 없어서 더욱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지막은 카페에서 찍은 바다로.

아무튼 이렇게 카페에서 대충 시간을 보내고 저희는 강릉역으로 갔어요.
저를 위해 같이 강릉역으로 와준 친구들에게 무척 감사하며.
그리고 저는 기차 타고 바로 서울로 가서 무사히 뮤지컬을 보고 왔답니다
해피엔딩...^^


급하게 나오느라 카메라 배터리도 가져오지 못해서 사실 사진을 야박하게 찍은 게 아쉽긴 해요. 그래도 여행 내내 무사히 꺼지지 않고 버텨준 우리 티백이가 참 고맙고 대견하네요...ㅎ
요즘 다녀오는 여행은 대부분 정말 즐겁네요! 강원도엔 좋은 추억만 가득할 것 같아요.
한적했어서 더 좋았고 날도 따뜻하고 청명해서 더더욱 좋았던 여행.
다음엔 제주도로 갑시다.


지금까지 함께해줘서 고마웠던 친구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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